"당신들은 우리 교육의 등대입니다"▲ 

선생님 한 명 한 명이 거론될 때마다 객석의 제자와 가족들은 ‘와~’ 하는 함성을 질렀다.

전국에서 올라온 12명의 선생님. 벽지 산간의 제자들을 위해 무보수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제자를 위해 가두모금을 하고, ‘엑스트라 없는 학교’를 만들자며 전교생 26명 모두 크고 작은 대회에 나가 상을 받게 해 이들의 가슴에 ‘꿈’을 심어준 선생님들이 단상에 앉아 있었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교육인적자원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정한 ‘2005년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과 제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의 스승상’은 어려운 교육환경에서도 교육에 대한 신념과 후진 양성을 향한 열정으로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교육부가 지난 2001년 처음 제정했고, 이듬해부터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있는 상이다.

올해의 수상자는 권상문(權相文·강원 정선 나전중), 김건수(金建洙·경북 의성 옥산중), 김홍순(金弘順·충남 공주정명학교), 박상철(朴相喆·경기 화성 동탄초), 박은숙(朴銀淑·충남 부여 칠산초), 우채영(禹彩影·경북 영주 동산여중), 이정(李淨·대구 월촌초), 이임정(李任廷·강원 화천 풍산초), 임경희(任景姬·대전 충남고), 임상하(林相夏·경북 경산 진량고), 정선자(鄭仙子·서울 영서초), 최병운(崔炳云·경기 파주 검산초) 교사 12명이다. 
 

행사는 시상 순서에 이르러 축제분위기에 이르렀다. 수상자가 호명될 때마다 식장에 참석한 동료 교사와 제자, 가족 등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카메라가 터지고 일부 교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수상식이 끝난 뒤 무대 위에선 제자와 가족들이 수상자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네고, 감싸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수상자들은 상패 및 상장과 상금 1000만원을 받았으며, 교육부로부터 가산점인 연구실적평정점(1점)을 부여받았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김영식 차관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선생님들이 우대받는 교직풍토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상훈(方相勳) 조선일보사 사장은 “2세 교육에 헌신하며 올곧은 인품과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나가고 있는 ‘한국의 페스탈로치’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라며 “선생님들이 우리교육의 중심이자 등대”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정원식(鄭元植)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인 이수일(李修一) 천안대학교 교수, 서평웅(徐平雄) 서울 원촌중 교장, 구남웅(丘南雄) 서울 경동초등학교 교장, 윤웅섭(尹雄燮) 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김문순(金文純) 조선일보 상무이사, 이중식(李仲植) 방일영 문화재단 사무국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