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영주고등학교 김만용(金萬鏞·47) 교사는 교직생활 동안 일관되게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학교가 즐거운 곳으로 인식될 수 있을까’를 연구해 왔다. 이를 위해 그 동안 동아리 9개를 만들어 지도해 왔다. 학교를 ‘정서적 공간’으로 만드는 데도 노력했다. 미술교사라는 특기를 살려 1990년부터 학교 벽면에 벽화를 그려왔고,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영주시내 곳곳에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매 연말이면 학생들과 연하장을 만들어 팔아 불우이웃돕기를 13년째 해 오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잠곡초등학교 조병익(趙丙翼·47) 교사는 전교생 13명인 이 산골 학교로 자진해 옮겨왔다. 자연을 학습자료로 삼아 가르칠 수 있다는 희망에서였다. 최악의 상태였던 지역주민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학교 공개’와 ‘교사와의 만남’ 행사를 열어 해소했다. ‘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학습’을 기획해 지역주민을 위한 갯벌체험, 병영체험, 산나물체험 등의 행사도 함께 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작은 음악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잠곡 이야기’라는 학교 신문을 직접 제작, 학부모들에게 돌리고 있기도 하다.

서울 대치중학교 정순옥(鄭順玉·42) 교사는 매년 학급에 책 20~50권을 기증해 학급문고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학생들의 독서 의욕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 독후감에 담임교사의 코멘트와 독서 안내 글을 써주고 있다. 독서퀴즈대회도 열어 문화상품권·매점이용권·떡복이권 같은 상품을 나눠 줘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학급문집 CD 만들기, 나의 인생노트 쓰기, 친구 칭찬하기, 학급 홈페이지 활용, 학부모 통신을 이용한 학부모와의 연계 지도 등을 통해 학생들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 한림중학교 서종수(徐宗秀·55) 교사는 동료 교사들의 도움으로 조그만 보트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노 젓는 법과 수영, 낚시를 가르치며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1993년 선교를 목적으로 서울에 온 하버드, MIT 등 미국 명문대 학생 26명을 초청, 학생들과 6일간 같이 지내도록 해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줬으며, 올해엔 한국인 미국 입양아 개릿 래니군을 초청해 학생들의 영어 학습에 도움을 줬다. 북제주군 수월 일몰 축제와 어버이날 등에는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의 진행을 봉사하고 있다.

인천 덕적고등학교 함병업(咸炳業·47) 교사는 2001년 3월 부임 후 학생들의 기초학력 높이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에게 방과 후에도 학교에 앉혀 놓고 공부를 시켰다. 간식도 사주고, 함께 노래방에도 가면서 분위기를 바꿔 나갔다. 함 교사는 집이 인천시내에 있는데도 방학 중 가족과 떨어져 학생들 지도에 매달렸다. 덕적도의 외로운 독거노인을 파악해 학생들과 결연해 주고, 집주변 청소하기, 연말 선물하기, 생일파티 열어주기 같은 행사로 독거노인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충북 증평 증평초등학교 윤연영(尹蓮榮·49) 교사는 초등학교 6학년 담임만 자청해 17년째 맡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청주 우암초등학교 및 율량초등학교 재직 때는 전 교생이 참여하는 ‘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처음 시도했다. 학교 현관 앞 화단에 학급 아동 수만큼 벼상자를 만들어 각자 모내기부터 수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살아 있는 교육을 했다. 율량초등학교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능력 신장교실’을 2년간 운영하고, ‘우암초등학교 어머니 교실’을 4년간 운영했다.

충북 청주 일신여고 권태봉(權泰鳳·40) 교사는 전 교생 모두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썼다. 1989년 부임 당시 매월 부식비로 나온 3만원을 모아 학생들에게 유익한 책들을 사들였다. 1996년 학기 초 학급문고를 1, 2학년 교실 전체로 확산시키자고 제안, 13세부터 18세를 지칭하는 뜻을 담아 ‘1318 학급문고’를 설치했다.

2, 3학년 학급에는 5종의 중앙 일간지를 한 달씩 돌려가며 보도록 해 논리력을 키우도록 했다. 권 교사는 대전YWCA 및 청주YMCA에서 야학 교사로 14년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 창동중학교 윤종경(尹鐘卿·53) 교사는 학생들에게 실용영어를 가르치는 데 열정적이다. 학생들은 윤 교사만 보면 “Good morning, teacher?”라고 서슴없이 얘기한다. 9명의 영어교사가 따로 모여 있는 이 학교의 언어교육부 사무실 분위기는 영어회화 전문학원과 비슷하다. 윤 교사가 이 학교에 부임한 것은 6년 전. ‘영어에 겁을 내고 있는 학생들의 입을 열겠다’는 각오로 교내에 ‘영어 말하기 분위기’를 정착시켰다. 방학 중에도 전 교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여는 등 영어교육 활성화를 통해 사교육비 절감효과도 거두었다.

전북 이리 북중학교 한옥경(韓玉卿·37) 교사는 매년 학급 학생 전원을 자율적 체험활동에 참여시켜 학급문집과 디지털 학급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생동감 있는 동영상과 함께 나의 글, 나의 앨범, 학급 이야기, 학급 노래, 선생님 앨범 등으로 구성된 학급앨범에 학생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 함께 하는 즐거움과 배려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 한 교사는 부모, 형제, 남편 등 주변이 모두 교육자 출신. ‘항상 신임 교사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의 변화속도에 맞추자’는 게 그의 다짐이다.

광주 서석고 박희성(朴熙誠·47) 교사는 학생 봉사활동을 인성교육과 접목했다. 많은 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는 박 교사의 오늘은 1981년 학급의 부적응 학생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단위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1998년 전 교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광주서석고 무지개공동회를 발족시켰다. 매주 토요일 오후면 학년별로 2~3개 학급씩 학부모지도봉사단과 함께 자매결연 기관을 순회방문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매월 1회씩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을 전개해 소년소녀가장과 관내 복지관들에 전달하고 있다.

대구 대구초등학교 김종훈(金鍾勳·58) 교사는 남들이 맡기를 꺼려하는 과학부장을 18년간 자임하여 ‘과학꿈나무 육성 과학자유 탐구반’을 조직하고 직접 지도하고 있다. 곡강초등학교 근무 때 김 교사의 집은 파충류 서생지를 방불케 했다. 집 목욕탕에 뱀·개구리·배추흰나비·잠자리·매미 등을 사육하면서 생태계 영화자료, 먹이연쇄, 개구리 알 낳는 모습 등을 국내 최초로 촬영해 교육 일선에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1990년 대구 지역 생물자료 분포현황 및 자료를 개발했으며 ‘생명의 탄생’이라는 영상자료를 제작해 대구 에듀넷 ‘자연사랑연구회’에 탑재, 학교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경주 서라벌여중 송재중(宋在重·58) 교사는 근무하는 고장의 자연과 문화유적에 관심을 갖고 이해해 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교육적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는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송 교사는 1988년부터 92년까지 경주 남산을 200여회 측량하고 조사활동을 전개해 27곳의 절터, 탑 8기, 불상 3기 등을 발견하고, 많은 노력 끝에 남산지도를 제작했다. 1990년 당시 재직하고 있던 신라중학교 교사 20명으로 ‘향토문화연구교사모임’을 결성했으며, 지금은 포항·대구·울산·부산 등지에서도 참여할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다.

충북 제천시 용두초등학교 이천영(李天榮·51) 교사는 가정의 보호를 못 받고 운동장에서 배회하는 결손가정이나 영세가정의 학생들을 체조선수로 선발, 헌신적 지도로 훌륭한 선수로 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경제적 형편으로 학원에 못 다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시간이나 방학을 이용해 ‘파랑새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졸업하는 학생 1명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만용(金萬鏞)

(47·경북 영주고 교사·교직 경력 19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생각할까’ 연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조병익(趙丙翼)

(47·철원 잠곡초교 교사·교직 경력 27년)

산골 초등학교를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로 변신시킨 교사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싶다.”

■정순옥(鄭順玉)

(42·서울 대치중 교사·교직 경력 19년)

독서 지도를 통한 정서 함양과 칭찬을 통한 인성 지도에 열성

“제가 자란 시골 정서와 어른이 돼 생활한 도시 정서를 묶어 아름다운 교육 펼치겠다.”

■서종수(徐宗秀)

(55·제주 한림중 교사·교직 경력 23년)

회화 중심의 영어교육 방안을 연구·실천해 교육의 질 향상

“내가 한 시간 노력해 여러 학생에게 이익이 된다면 정말 보람 있는 삶이다.”

■함병업(咸炳業)

(47·인천 덕적고 교사·교직 경력 18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소년소녀 가장에게는 경제적 지원을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고 싶다.”

■윤연영(尹蓮榮)

(49·충북 증평초교 교사·교직 경력 26년)

꿈나무 벼 사랑 체험농장 운영 등 체험활동을 통한 교육에 노력

“어린이들이 바른 마음과 고운 꿈을 가꾸며 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권태봉(權泰鳳)

(40·청주 일신여고 교사·교직 경력 14년)

야학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16년간 국어와 한문 교육

“부족한 점이 많은 나를 믿고 따르는 학생들이 한없이 고마울 따름.”

■윤종경(尹鐘卿)

(53·서울 창동중 교사·교직 경력 30년)

효율적인 영어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위상 높이고 사교육비 절감

“교직의 길은 높고 험한 산을 오르는 등반과 같이 갈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한옥경(韓玉卿)

(37·전북 이리북중 교사·교직 경력 12년)

테마여행을 통한 내 고장 사랑하기와 이웃 봉사활동 실천

“의욕적으로 연구하며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교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박희성(朴熙誠)

(47·광주 서석고 교사·교직 경력 22년)

학생 봉사활동을 인성교육과 접목시켜 비행청소년 줄이고 재발 방지

“입시 위주의 교육은 비인간화를 초래하고 부적응 학생들을 양산해낸다.”

■김종훈(金鍾勳)

(58·대구 대구초교 교사·교직 경력 35년)

자연현상을 직접 촬영해 학급 교재로 만들어온 과학자 선생님

“비행 어린이는 사랑과 인내로 지도해야 정상적인 삶으로 다시 돌아온다.”

■송재중(宋在重)

(58·경주 서라벌여중 교사·교직 경력 28년)

향토 사랑이 조국애의 시작이라는 신념을 가진 ‘경주의 김정호’ 선생님

“힘든 교육활동은 하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편의적 성향이 교육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천영(李天榮)

(51·충북 제천 용두초교 교사·교직 경력 31년)

저소득층 어린이 대상 ‘파랑새 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