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은 [2020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6명의 명단과 프로필입니다. **
- 김건호 (대구왕선초)
- 김한수 (대구 능인중)
- 서승제 (충남 대천여자중)
- 성점용 (광주공업고)
- 오영기 (경기 부천대명초)
- 장경희 (포항명도학교)
어느 날 찾아온 코로나 위기… 누군가는 이미 대비하고 있었다
김건호 金建湖 | 대구왕선초등학교
  2020년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광역시를 강타했다. 확산세는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는 문을 걸어 잠글 수밖에 없었다. 대구 시내 모든 학교들이 일제히 장기 휴업에 돌입한 것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학생과 학부모 모두 패닉에 빠졌다. 그 때 희망의 열쇠를 제시했던 사람이 김건호 선생님이었다.
   김건호 선생님은 코로나 휴업 기간 중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온라인 수업과 학습콘텐츠 제작에 앞장섰다. 원격화상 수업 진행을 조기에 실시했고, 학생의 흥미와 수준에 맞는 학습콘텐츠도 직접 제작했다. 가정에서 학습지도하기가 어려운 학생들을 파악해 꼼꼼한 개별 교육도 실시했다. 원격화상 수업 후엔 학생별 맞춤형 콘텐츠를 따로 제작해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코로나 관련 '아침건강상태 자가진단' '등교중지 및 자가격리 수칙 안내' 영상을 직접 만들어 대구광역시 교육청에 보급하는 등 원격 생활지도에도 앞장섰다.
   또한 교내 원격수업 지원 정보제공 사이트를 직접 개설하고 수업자료를 모두 공유해 동료 교사들도 변화된 수업방식에 안착할 수 있도록 힘썼다. 학년별로 교사들을 모아 팀 티칭(team teaching) 체제를 갖추게 하고, 팀별로 함께 학습콘텐츠를 제작해 안정적인 ‘코로나 온라인 교육 여건’을 마련했다.
   동료 교사들은 “김건호 선생님은 학생들을 위해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원격수업 시스템과 학습 자료를 개발하셨다. 전국에서 김 선생님만큼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교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김건호 선생님의 이러한 노력은 재직 중인 왕선초등학교가 대구교육청으로부터 ‘온라인 학습 중점학교’로 선정되는데 기여했다. 대구 지역 원격교육의 표준이 된 것이다.
   이런 성과가 하루아침에 완성된 건 아니었다. 오랜 기간 교내 정보부장 역할을 수행하며 학교교육 정보화와 미래교육을 위해 꾸준히 헌신해 온 결과다. 김건호 선생님은 AI(인공지능) · LMS(학습이력관리시스템) 기반의 학습지원단 활동, 사이버학습연구회 운영, 디지털교과서 제작 등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교육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발 빠르게 학교 현장에 적용해 왔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그동안 꾸준히 이어 왔다. 메르스가 국내에 유행하던 2015년부터 대구교육청과 협력해 감염병 예방 교육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은 이번 코로나 교육위기 때 발 빠르게 대응하는 밑바탕이 됐다. 또 대구교육미디어센터 파견교사 기간 중 '안전교육 시리즈' 영상을 기획한 경험도 이번 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다. 보건·위생에 대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 자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저력이 이번에 빛을 본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가진 개성과 장점을 발견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길잡이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선생님은 “교사로서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언제나 학생들이었다”고 말한다. 다른 교사들이 맡기를 꺼리던 학교부적응 학생의 담임을 자처해 따뜻한 관심과 맞춤형 지도로 해당 학생을 영재학급으로 진학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적장애 학생이 속한 통합학급의 담임을 맡았을 때는 직접 특수교육대학원에 다니며 체계적인 교육 방안을 접목해 중학교로 진학시킬 수 있었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지속적인 자기계발의 결과였다.
   누구보다 선생님의 노력을 잘 알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다. ‘학년이 바뀌어도 계속 담임을 해주셨으면 하는 최고의 선생님’이라며 애정을 보낸다. 김건호 선생님은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우리 아이들만큼은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다양한 원격수업 모델과 자료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굳게 내민 손
김한수 金漢洙 | 대구 능인중학교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있던 7월, 대구 능인중학교 김한수 선생님은 교장실을 찾아갔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학업을 유지하던 난치병 학생이 부친의 뇌출혈로 생계마저 힘들게 됐다는 이야기를 접한 직후였다. 김 선생님은 “지금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도울 방법은 모금 활동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아무런 행동 없이 후원금만 요청하는 것은 뭔가 내키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 인천 서해아라갑문까지 633km를 3박4일 동안 종주하는 ‘자전거 국토종주 캠페인’이었다. 한여름 땡볕아래 진행될 자전거 국토종주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제자를 돕기 위한 선생님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 선생님은 보란 듯이 국토종주에 성공했다. 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모금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2명의 학생도 추가로 지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한 번의 모금으로 3명의 학생이 경제적 걱정을 덜고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 김 선생님에 대해 능인중학교의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들은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 주시는 분”이라고 이야기한다.
   김 선생님은 능인중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능인고등학교 졸업생이다. 김 선생님 자신도 학창시절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그가 교사로선 보기 드물게 개인 장학회인 ‘씨앗 장학회’까지 설립해 지역 학생들을 후원하는 데는 이런 경험이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매달 일정 금액을 떼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고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김한수 선생님의 꿈은 집처럼 따뜻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가정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기 힘든 학생, 부모님 맞벌이 등으로 저녁 식사 해결이 어려운 학생들을 모아 자율 공부방 프로그램도 운영해왔다. 도란도란 마음을 나누며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식구(食口)라는 말 자체를 학교라는 공간에서 실현시켰다.
   또한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실’을 완성한다는 신념 아래 학생들의 인성 함양교육과 실질적 진로교육에 힘쓰고 있다. 학기별 2~3회 이뤄지는 학부모 회의를 밤 10시 30분까지 진행하는 일은 부지기수였으며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1박2일 가족캠프도 매 학기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
   김 선생님은 방학이 되면 학생들을 인솔해 서울로 올라온다. 진로 직업 문화체험교실 ‘커리어버스 in SEOUL’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직접 개발한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직군의 현업 종사자들을 만나볼 기회를 열어주었다. 직업 자체를 소개한다기 보다는 학생 스스로 꿈을 만들고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도록 격려했다.
   김한수 선생님은 “처음 교단에 섰을 때, 내 아이를 가르치고 품는다는 생각으로 교육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내 신념을 지키며 교직생활을 이어갈 것이다”는 의지를 이야기했다.
음악 불모지 아이들을 예술가로 키워낸 무대 뒤의 주역
서승제 徐承濟 | 충남 대천여자중학교
  서승제 선생님에겐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예술적 기반이 약해 ‘음악의 불모지’ 같은 지역 환경이지만 사교육 없이 학교교육만으로 예술가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희망을 안고 30년이 넘는 교직생활 동안 음악으로 학생들을 보듬어왔다.
   서 선생님은 어려운 가정 형편, 비싼 레슨비에 대한 부담으로 음악적 재능을 묻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성악을 지도했다. 본인이 작곡 전공자였음에도 직접 성악연수를 받아가며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쳤다. 가난 때문에 성악가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 제자들에게만큼은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르침 속에서 점차 꽃피는 제자들의 가능성을 믿었다.
   믿음은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냈다. 밤낮없이 지도했던 학생들이 매년 꾸준히 예술고등학교와 음악대학에 진학한 것은 물론, 해외 무대를 누비는 음악가로 성장하기도 했다. 성악 외에도 작곡·관악·현악 등 다양한 전공분야로도 진학시켰다. 13년간 4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서 선생님의 지도 아래 예술가로 성장해 갔다. 동료교사들에게서 ‘서승제 선생님이 보령교육의 위상을 높였다’는 찬사가 이어지는 이유다.
   서 선생님은 청소년 합창 발전에도 큰 공헌을 했다. 대천여자중학교에서 청소년 합창 예술동아리 <옥갓티코러스>를 창단해 지금까지 15년 동안 이끌어왔다. 관광지인 지역 특성상 학생들의 탈선 위험이 높아, 담당 교과인 음악으로 인성지도를 시도해 보고자 한 것이 합창단의 출발점이었다. 그렇게 출발한 합창단은 학생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방학기간과 주말에도 합창연습실에서는 언제나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서승제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근무지를 옮겼을 때도 순회교사를 자청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기가 만든 옥갓티코러스 합창단을 지도해 왔다. 자기 건강을 돌볼 새 없이 열정을 쏟은 선생님은 암과의 투병을 겪으면서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옥갓티코러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청소년 합창단으로 발돋움했다. 합창단은 매년 충청남도 내 음악경연대회를 비롯해, 전국 단위의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수상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합창단 학생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전한다.
   “대회에서 저희의 실력을 본 다른 학교 팀들은 대천여자중학교가 사립학교인지, 합창단원 모두 성악전공생인지를 늘 물어봅니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노래하는 법을 처음 배워본 공립학교 합창단이지만, 온전히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이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목소리가 빚어낸 화음은 보령 예술의 기틀로 차곡차곡 쌓였다. 서승제 선생님은 합창단 학생들이 재능을 기부할 기회를 마련해 보령머드축제, 보령예술제, 병원 위문공연 등 다양한 공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음악으로 환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국음악협회 보령지회 이사, 한국합창연합회 충남지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보령의 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
   서승제 선생님은 "정년 이후에도 지역 내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교육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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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기술을 넘어 삶의 목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성점용 成点用 | 광주공업고등학교
  성점용 선생님은 남들보다 조금 늦게 교직에 몸을 담은 인물이다. 11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1996년부터 광주·전남 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전기과 교사로 부임했다. 뒤늦은 시작이었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초임 때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한 학생,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학생을 만나며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은 성점용 선생님을 ‘전기과 전공의 최강자’라 불렀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기초부터 실무까지 탄탄히 지도한 덕분이다.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수준을 넘어 전기 분야의 현장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기기기 기능동아리를 이끌며 지역 기능경기대회에서 다수의 입상자도 배출했다. 학생들은 점차 수업에 재미를 느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생님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전수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특성화고 수업의 외연을 넓혀 냉동기술을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 산업체에서 근무하며 최고 수준의 냉동기술 지식과 실무능력을 익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냉동기술 기능동아리반을 창설하고 본격적인 제자 육성에 나섰다.
   쉬운 길은 아니었다. 냉동기술은 기존 교육과정 내에서 배우기 힘든 영역이었기에 교육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냉동기술 기초이론부터 장비 사용법까지, 성점용 선생님이 스스로 만든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했다. 방과 후 시간과 휴일까지 할애해 대회 지도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냉동기술 기능동아리 지도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뤘고, 이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전국대회 수상하는 결과를 냈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YMCA청소년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장애인 시설 봉사, 특수학급 학생을 위한 교재 집필 등 청소년을 위한 NGO 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청소년 캠프 지도사로서 학생들이 숨겨진 에너지와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축제, 독서 토론 모임 등도 이끌었다.
   청소년 범죄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법무부 광주보호관찰소 특별법사랑위원, 광주가정법원 위탁보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방황하는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주었다. 각종 범죄에 연루되어 법원 보호처분 중인 학생들에겐 꾸준한 상담과 인성지도를 실시해 정상의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멘토링을 했던 학생들은 대부분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어엿한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가는 학생도 많다. 성점용 선생님은 “학교부적응 학생들이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청소년 지도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이라며 웃었다.
   얼마 남지 않은 정년 이후에도 선생님의 마음은 늘 학생들을 향할 것이다. 성점용 선생님은 “특성화고에서 꿈을 키우는 학생들과 묵묵히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쓰는 동료들에게 이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희망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선생님, 우리반 성적 또 올랐어요” … 아이들과 함께 증명한 공교육의 힘
오영기 吳英淇 | 경기 부천대명초등학교
  오영기 선생님은 20여년 교직생활 동안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통한 학교교육 내실화에 헌신했다. 특히 교육여건이 낙후한 벽지학교와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의기소침한 아이들이 학력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파주 탄현초등학교 재직 당시의 일이다. 그는 많은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심각하게 부진한 사실을 확인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신청과 동의를 받아 ‘부진 탈출 캠프’를 운영했다. 정규수업이 끝난 후 학급 아이들과 함께 매일 네 시간씩 3주 동안 저녁밥을 같이 먹으며 부족한 부분을 1대 1로 지도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전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파주시 하위 15%에서 상위 10%로 끌어올리는 놀랄만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학생들 모두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6년째 근무하고 있는 부천대명초등학교에서는 연구부장과 교무부장을 맡으면서 전교생의 학력향상을 위해 27개에 달하는 세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시행했다. 방학 중에도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지도하며 체계적인 학력향상을 이끌었다. 제자들은 “항상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선생님이랑 수업하는 시간이 좋다”며 배움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오 선생님의 활동은 기초학력 향상 분야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 꿈을 일깨우는 특기 신장 교육지도에서도 빛났다. 학교 특성에 맞춰 다큐멘터리 영상제작부, 영상만화애니매이션 동아리 등을 만들어 운영했다. 학생들은 오 선생님의 지도 아래 대한민국 인성영화제 초등부 대상, BIAF 전국학생만화애니메이션대전 만화부문 특선, 부천청소년평화영화제 동상, 금융공모전 2년 연속 UCC부문 최우수상 등 많은 수상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과학과 실과를 담당하는 오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 등 선진교육 시스템에 관심이 많다. 이런 관심은 부천대명초등학교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원격수업 시스템을 갖추는 데 큰 힘이 됐다. 2019년부터 경기도교육청 지정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 총괄 업무를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었다. 관내 고등학생들과 연합한 코딩 동아리 활동도 주도하며 지역 교육문화 발전을 위해 힘썼다.
   다양한 학부모회 활동을 활성화시키기도 했다. 책사랑 어머니회, 인형극회 등 여러 학부모회 활동을 이끌며 지역의 교육공동체 발전에 기여했다. 오 선생님의 노력으로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 참여도가 향상되었고, 학교 교육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다고 한다.
   동료교사들은 오영기 선생님에 대해 “누구보다 학생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학교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선생님”이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어” 장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준 선생님
장경희 張慶姬 | 포항명도학교
  장경희 선생님은 청각장애·정신지체 학생들의 특수교육을 위해 세워진 포항명도학교에서 개교 멤버로 교직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지금까지 경북 동해안 지역의 낙후된 특수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장애학생의 올바른 인성함양과 진로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장 선생님은 교직 초반기부터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가고, 지역사회가 기꺼이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는 일에 온 힘을 다했다. 그는 특수교육의 여건이 좋지 않았던 1990년대 초부터 경찰, 병원 등 청각장애인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수어통역을 지원해왔다. 또 지역 청각장애인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수어교실, 수어동아리 지도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장경희 선생님의 지도 아래 수어교실 교육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어자원봉사단체 '손소리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손소리회는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지역 내 수화 보급 활성화에 기여했고, 이는 지역 사회의 장애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2년부터는 지적장애 학생들과 함께하는 ‘어울림학생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지도했다. 장애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물론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은 장애학생들에게 합주를 가르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경희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직접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아 기초부터 탄탄히 가르쳤다. 단원을 학생과 교사 일대일로 구성하며 지속적인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게끔 힘썼다. 그 결과 어울림학생오케스트라는 장애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창단 이후 현재까지 매년 정기연주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오케스트라와의 합주 및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장애학생의 원활한 사회 적응을 돕는 ‘생활훈련’ 교육과정도 신설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장 이용, 목욕탕 이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사회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캠핑 및 취침훈련을 통해 장애학생들도 집을 떠나 독립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립심을 키워주었다.
   주 5일제 수업으로 인하여 장애학생 주말 돌봄 공백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장경희 교사가 포함된 포항제일교회 특수교사들이 주도해 ‘버디학교’라는 토요교실을 운영한 것이다. 버디학교에서는 동화수업, 특수체육, 뮤직가든, 미술수업, 현장체험학습 등 다채로운 활동으로 장애학생들의 감성을 일깨워 줬다.
   동료교사들은 "장애학생에 대한 주변의 편견에 휩쓸리지 않고, 사랑과 헌신으로 특수교육발전에 이바지하는 선생님" 이라고 말한다. 장경희 선생님은 교육활동 외에도 장애학생을 위한 개인 후원도 계속하고 있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장애학생의 생활 개선을 돕고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후원하고 있으며, 포항농아인협회, 향기마을, 경주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적십자 등에 꾸준히 후원하며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